김현주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춘향전의 연행론적 연구』(1992)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같은 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있다.
경희대학교에 재직할 때 ‘판소리 이본전집’과 ‘판소리 역주’ 작업을 공동 진행하면서 춘향전을 포함해 숱한 판소리 이본들 속에 묻혀 산 적이 있다.
그동안 한국 고전문학을 문화론적으로 확장 해석하는 논문들과 저서들을 써왔으며, 특히 춘향전 사설들을 읽으면서 풍속화가 강하게 연상되는 경험을 바탕으로 『판소리와 풍속화, 그 닮은 예술세계』(2000)를 썼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는 『판소리 담화분석』(1998), 『구술성과 한국서사전통』(2003), 『고전서사체 담화분석』(2006), 『고전문학과 전통회화의 상동구조』(2007), 『토테미즘의 흔적을 찾아서』(2009), 『연행으로서의 판소리』(2011) 등이 있다.
Abstract
왜 “춘향전의 인문학”인가?
국민소설 춘향전은 200년 넘게 판소리로도 불려지고 여러 판본으로도 출간되며 민족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스무 편 넘는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작자 미상의 이 작품에 담긴 절절한 이야기와 넘쳐나는 해학은 우리가 춘향전을 사랑하는 이유다. 그러나 춘향전과 교감을 나누어온 그 깊이는 쉽게 헤아릴 수 없다. 춘향전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평생을 춘향전 연구에 몰두한 지은이 김현주 교수(서강대 국문과)는 춘향전을 “한국인에게 멀리 떠나온 고향과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고향에 대해 아련하고 황홀한 어떤 기억을 간직하듯이 춘향전에 대해서도 모두가 어떤 기억의 편린들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기억의 편린들은 무엇이며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지은이는 이 책에서 바로 이 문제를 직접 겨냥해 대표적인 10장면을 통해 그 해답을 내놓는다.
Table of Contents
머리말
장면 1 숙종대왕 즉위 초에 성덕이 넓으시사
1. 숙종은 왜 시대 배경에 들어오게 되었나?
2. 여성의 계보부터 얘기하는 파격
3. 판각본 서체에 담긴 집단의 심리
장면 2 그네 타는 춘향의 치맛자락이 펄렁펄렁
1. 경처 소개에 동원되는 고지도의 상상력
2. 성애적 상징이 풍부한 광한루와 오작교
3. 〈단오풍정〉의 풍속화적 상상력이 끼어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