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문
2020/07/15
568 페이지
30,000 원
아카넷
ISBN 978-89-5733-684-7 94910

아희원람

Author(s)

황재문

Biography

황재문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부교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장지연·신채호·이광수의 문학사상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술로는 『안중근 평전』, 『만국사물기원역사』(역주), 『(가람)일기 1』(번역), 「두문동(杜門洞) 72현 일화 연구」, 「A Re-assessment of the Characteristics of Chang Hon’s Instructional Texts」 등이 있다.

Abstract

만물의 기원, 지리와 풍속, 특출 난 인물들, 역대 제왕의 연표에 이르기까지
19세기 조선 사람들이 곁에 두고 활용한 상식 사전

지은이 장혼은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를 이끈 시인이면서, 한국 교육에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등 여러 분야에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장혼은 평생을 책과 함께 산 인물이다. 많은 책을 읽고 간행하고 편찬했으며, 그러면서도 더 많은 책을 보고 소장하기를 희망했다. 『아희원람(兒戱原覽)』(1803)은 장혼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諸家)의 문헌들을 검토하여 필수적인 당대의 지식을 10개의 대주제와 530여 개의 항목으로 추려낸 핸드북이다. 이처럼 방대한 ‘19세기의 상식’은 어떤 이에게는 진지한 탐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단순한 흥밋거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상식’은 때로 한 시대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이 되기도 하니, 『아희원람』은 오늘날의 독자에게 19세기 조선의 참모습을 안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물건을 평소에 갖추어두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써야 할 때 미처 응할 수 없다.”
― 「서문」

누구나 손쉽게 활용하도록 편찬한 19세기 조선의 핸드북
방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간추려 독자의 활용도를 높였다

『아희원람』은 1803년에 처음 간행되고 1906년 무렵에 재간행되어 19세기 내내 활용되었으며, 현재 여러 기관에서 소장한 것만도 100건에 이를 정도로 널리 유포되었다. 이러한 대중성을 띤 문헌의 성격을 두고 그동안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국문학자 안확의 견해를 좇아 교육서나 교재로 간주되어 교육학 분야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초학자용 유서(類書)로 이해하는 관점이 통용되고 있다. 역해자 황재문 교수(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는 이러한 책의 성격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편람’ 즉 핸드북(handbook)으로 이해하는 것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동양사 연표’나 ‘역사문화 수첩’의 내용에 가까운 공구서로서 긴요한 지식의 필요를 채워주는 용도로 활용되었다는 것이다.

장혼이 서문에 밝힌 “응졸(應卒, 갑작스럽게 써야 할 때 응한다)”은 책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내는 표현이다. 19세기의 조선 사람들이 시문(時文)을 쓰거나 고치기 위하여 전고(典故)로 삼을 만한 내용을 찾거나 글을 읽는 데 참고하는 용도로 이 책을 활용했을 것이다. 『아희원람』은 독자가 무언가를 찾아보고자 할 때 관련 지식을 찾아낼 수 있게 하면 그만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의 유서들과 달리, 연령에 따른 일화를 제시하거나(제7장) 첫 글자가 숫자로 시작하는 어휘를 모아서(부록 1) 구성한 점은 독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편이 되었을 것이다. 장혼은 초학자나 아동을 위한 서적을 많이 지었는데, 『아희원람』은 그러한 경향을 대표하는 문헌이며, 방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간추려 활용도를 높였다고 하겠다.

“가장 많은 주제를 해석하고 요약했다.”
― 모리스 쿠랑, 『한국서지(韓國書誌)』(1894~1901)의 저자
“한 시대의 상식이야말로 그 시대의 참모습”
상식의 변동에서 맛보는 독서의 의미와 재미

당대에 널리 활용된 ‘상식 사전’임에도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현대를 사는 독자의 상식과 거리가 없지 않다. 하루에 닭 50마리를 먹었다거나 뱀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만 꼭 알아야 할 지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1세기의 독자가 ‘19세기의 상식’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역해자는 상식의 변동을 좇아가는 과정에서 한 시대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 우선 주목한다. 『아희원람』은 신화 또는 신선의 이야기를 제법 많이 수록하고 있는데, ‘유교국가’라는 인식의 틀만으로는 조선을 온전히 풀이할 수 없음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상식의 변동 자체에서 맛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신라의 ‘화랑(花郞)’을 ‘정재인(呈才人)’ 즉 광대로 풀이한 항목을 살펴보건대, 앞선 시대의 사람들이 더 정확히 과거를 인식하는 것은 아님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은 10개의 장과 2개의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장마다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지고 여러 항목을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다. 도합 10개의 대주제 아래 530여 개 항목에 이른다. 장지연의 『만국사물기원역사』를 완역한 바 있는 역해자 황재문 교수는 텍스트 본래의 문맥을 확인하고 정확한 의미를 살려서 번역에 힘쓰는 한편, 원문의 오류나 지식에 이견을 제시하는 상세한 해설을 실어 원서의 한계(통일적이지 못한 서술, 원전의 누락)를 보완했다.

『아희원람』의 10개 대주제와 각 장의 내용 소개

〇 우주와 천지의 생성 〇 만물의 기원 〇 나라와 도읍의 내력 〇 우리나라의 풍속 〇 기이한 탄생담을 지닌 사람들 〇 특이한 외모와 능력을 지닌 사람들 〇 남다른 재주를 타고난 사람들 〇 수명과 부귀로 일컬어지는 사람들 〇 기이한 사건과 사람 〇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 제왕

제1장 형기(形氣)는 천지 및 기상 현상의 기원을 풀이했다. 기(氣)가 드러나지 않은 태역(太易)에서부터 하늘, 땅, 사람, 해, 달, 별, 구름, 비 등 23개 항목을 간략하게 서술했다. 제2장 창시(創始)는 의식주를 비롯하여 문화, 제도 및 각종 사물의 기원에 대한 정보를 135개 항목에 걸쳐 제시했다. 제3장 방도(邦都)는 단군 이래의 건국 시조, 도읍지의 변천, 관사(官司)의 표기 및 별칭, 품계, 한성부 관내 방(坊)의 명칭, 팔도의 고을 명칭 및 거리 등 23개 항목을 제시했는데, 우리나라의 사례만을 다뤄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제4장 국속(國俗)은 기자의 동래(東來)와 관련된 풍속의 변화를 서두에 두고 복식, 세시풍속 등을 13개 항목으로 간략히 서술했다. 제5장 탄육(誕育)은 출생에 관한 기이한 일들을 24개 항목으로 수록했다. 우리 신화에 등장하는 알영이나 신라의 장수 김유신의 사례가 포함되어 있다.

제6장 자성(粢性)은 기이한 외모나 능력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일화와 함께 부록으로 동물에 대한 정보도 곁들여 64개 항목을 소개했다. 성현(聖賢)의 신체적 특징으로 여겨지거나 시문(詩文)에서 활용된 전고를 담은 일부 내용은 과거에 중요한 정보로 활용되었을 것이다. 제7장 재민(才敏)은 일찍이 재주를 보인 사람들의 일화를 22개 항목에 걸쳐 상대적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해당 연령에 따라 일화를 모아 구성한 점은 독자의 정보 활용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제8장 수부(壽富)도 시대, 지위, 몰년 등의 기준을 두어 남달리 수명이 길거나 짧거나 부유한 인물들을 38개 항목으로 수록했다. 제9장 변이(變異)는 자연 및 인간 세상에 벌이진 기이한 현상을 36개 항목으로 다루었는데, 과거에 재앙의 징조로 해석된 일화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제10장 전운(傳運)은 중국과 우리나라 역대 왕명 등의 정보를 오늘날 ‘연표’에서 확인 가능한 수준으로 간략히 33개 항목으로 제시했다. 나라/군주의 정보를 정통/참칭으로 구분한 것은 당대에 중요한 정보가 되었을 것이다. 첫 번째 부록 수휘(數彙)는 첫 글자로 숫자가 들어간 어휘를 모아 천지인(天地人) 세 편에 나누어 108개 항목을 제시했으며 두 번째 부록 보유(補遺)는 문묘(文廟)에 배향된 인물, 우리나라 성씨 목록 등 정보 활용도가 높은 4개 항목을 소개했다.

Original Volume

Title : 兒戱原覽
Author : 張混
Published Year : 1803
저자(한글) : 장혼
원서 언어 : 漢文
저자 약력 : 장혼(張混, 1759~1828)
조선 후기의 시인이며 저술가이다. 자는 원일(元一), 호는 이이엄(而已广)이다. 1790년에 오재순(吳載純)의 추천을 받아 교서관 사준이 된 이래 『어정오경백편(御定五經百篇)』을 비롯하여 50여 종이 넘는 문헌의 편찬 및 간행을 담당했으며, 소형 목활자인 이이엄자(而已广字)를 만들어 출판에 활용하기도 했다. 천수경(千壽慶)과 함께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의 중심인물로 활동했으며, 1797년에는 『풍요속선(風謠續選)』 편찬을 주도했다. 초학자(初學者)의 학습을 위한 책을 여럿 편찬했는데, 『아희원람』 이외에도 주제별 어휘집인 『몽유편(蒙喩篇)』과 글자 수에 따라 정리한 어휘집인 『근취편(近取篇)』 등이 현재 전한다. 문집으로는 『이이엄집(而已广集)』이 남아 있다.

Table of Contents

해제: 19세기 조선의 상식을 엿보다

아희원람 서문
제1장 형기(形氣): 우주와 천지의 생성
제2장 창시(創始): 만물의 기원
제3장 방도(邦都): 나라와 도읍의 내력
제4장 국속(國俗): 우리나라의 풍속
제5장 탄육(誕育): 기이한 탄생담을 지닌 사람들
제6장 자성(姿性): 특이한 외모와 능력을 지닌 사람들
제7장 재민(才敏): 남다른 재주를 타고난 사람들
제8장 수부(壽富): 수명과 부귀로 일컬어지는 사람들
제9장 변이(變異): 기이한 사건과 사람
제10장 전운(傳運):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 제왕

부록
수휘(數彙): 수의 차례로 정리한 어휘집
보유(補遺)

Gallery

도서
검색

Daewoo Foundation Library

대우재단 총서 검색

대우재단에서 연구/출판 지원한 모든 도서를 한 곳에서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2020/07/15
아카넷 출판
신국판 A5 152x225mm
568 페이지
30,000원
ISBN 978-89-5733-684-7 94910

관련 총서

대우재단 규장각 제2권 Kyujanggak 2/2 written by 김문식, 신병주, 연갑수, 강문식 지음; 이강한 번역; Milan Hejtmanek 편집 and published by 아카넷 in 2010

Kyujanggak 2/2

규장각의 과거와 현재를 폭넓게 돌아보고 규장각에 소장된 책들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규장각의 역사와 문화” 시리즈의

대우재단 대우학술총서 제61권 한국의 장시 written by 이재하, 홍순완 and published by 민음사 in 1992

한국의 장시

한국의 5일장은 우리에게 단순한 시장이라기보다는 사회경제적 역사와 민중의 삶을 이어준 문화적 유산의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대우재단 대우학술총서 제70권 중남미사 written by 민만식, 강석영, 최영수 and published by 민음사 in 1993

중남미사

이 책은 중남미의 일반적 환경,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의해 주도된 신대륙의 발견과 정복, 식민 시대, 중남미 국가들의

대우재단 대우학술총서 제43권 시베리아 개발사 written by 이철 and published by 민음사 in 1990

시베리아 개발사

시베리아 개발사와 함께 오늘의 시베리아를 보여줌으로써 시베리아 개발의 향방을 전망하고 있다.

대우재단 총서 전체 태그

Dtalk 가무희 가족제도 가축 갑골문자 갑골학 강철웅 개인주의 건축학 견문기 경영학 경제 경제학 계몽주의 고고학 고구려 고대 고려 고분 고전 고전주의 고진하목사시인 공학 과학 과학기술 관료제도 광물학 교육학 구조주의 국가 국방 국제 규장각대우 그리스 근대 금속공예 금융 기독교 기록물관리 기하학 기호 기후학 김백철 김우중의료봉사상 김우중의료인상 김유석교수 꿈과휴 남미 남성 낭만주의 노예제도 노화도 논리학 농업 농학 니체 다문화주의 다산정약용 다산학 대동서 대우고전총서 대우꿈동산 대우재단 대우학술총서 대한제국 데이비드흄 데이터베이스 데카르트 도교 도시 도시공학 독일 동물학 동물행동학 동북아시아 동아시아 동양 동양철학 라틴아메리카 랑케 래모음집 러시아 러시아어 레이저 로마제국 르네상스 리만 마르크스 마리드프랑스 마키아벨리 막스베버 만엽집 맥시멀리즘 메가라학파 메커니즈즈즘 목민심서 몽고 몽고제국 무역 묵자 문광훈 문명 문명의기원 문자 문학 문헌정보 문화 문화유물론 문화인류학 물리주의 물리학 미국 미니멀리즘 미술 미학 민족 민주주의 바나흐 바도모리 박지향 발굴 발해 방언 백제 법인스님 법학 베트남 벽화 병자호란 보수주의 복지국가 봉건제도 분광학 분자물리학 불교 비교문학 비교언어학 비교종교학 비교학 비트겐슈타인 사법품보 사회 사회계급 사회과학 사회인류학 사회주의 사회학 산업혁명 산업화 삼국시대 상문명 상주사 생리학 생명공학 생명과학 생물 생물학 생체에너지 생태학 생화학 샤머니즘 서교 서양 서양미술 서양철학 서장원교수 서재필 서학 서학사 세계화 소설 소재공학 소크라테스 소피스트 수산업 수학 스탕달 스페인 슬라브어 시민인문학강좌 시베리아 시베리아개발 시장 시장경제 시카고학파 식문화 식물학 신경 신경과학 신동흔 신라 신약성서 신화 실용주의 실증주의 실학 심리 심리학 아담스미스 아동심리학 아랍 아리스토텔레스 아시아 아우구스티누스 아트선재센터 안보 알렉산드르게르첸 알타이어 암각화 양명학 양자 양자물리학 양자역학 양자학 어원론 언어 언어학 엔트로피 여성 여속사 역사 역사언어학 역사주의 역사학 역학 열역학 영국 영국혁명 영어 예술 완도 외교 외교학 우주과학 우주의기원 원철스님 유교 유기물 유기물질 유기화학 유라시아 유럽 유럽연합 유재건 유전자 윤리 윤리학 윤주옥 은대 음악 음악학 음운학 음파 음향학 응용과학 응용화학 의복문화 의상 의식주 의학 이론 이론물리학 이성 이슬람 이슬람교 이승종교수 인간주의 인공지능 인도 인류학 인문학 인상주의 인식론 인지심리학 일본 일본어 입자물리 자본주의 자서전 자연과학 자유주의 재료공학 전기 전라북도 전쟁 전통 전파 절대주의 정다산 정보통신 정보통신기술 정책 정치학 제1차세계대전 제3세계 제국 제국주의 제주도 조선 조형미술 존스튜어트밀 종교 종교학 종말론 종족제도 주거문화 죽음의춤 중국 중국어 중동 중미 중상주의 중세 중화사상 지구과학 지능 지도 지리 지리학 지명 지방 지방행정 지식의지평 지역 지역발전 지질학 진화론 진화심리학 진화학 천문학 천체물리학 철학 청나라 체계이론 체육 총론 춘추전국시대 충청남도 카시러 칸트 컴퓨터 컴퓨터공학 케인즈 쿤스트할오르후스 크로스토크 토지 토지소유 토텐탄츠 톰삭스 통계학 통신사 파장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던 포스트휴먼 폴리스 풍속 풍수사상 풍수설 프랑스 프랑스혁명 프래그머티즘 프로이트 플라톤 하이에크 학술연구지원 학술지원사업 한국 한국도자제작기술사 한국어 한국의정원 한글 한자 합성소재 해석학 해양법 핵물리학 행복나눔섬지역센터 행정 향약 헬레니즘 혁명 현대 현상학 형이상학 호남실학 홍대용 화엄사상 화학 화학공학 환경 환경공학 환경과학 후설 훈민정음 희곡 희극 힉스입자 힐버트
Scroll to Top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