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구
2017/06/20
196 페이지
18,000 원
아카넷
ISBN 978-89-5733-554-3 94390

연병지남

Author(s)

노영구

Biography

노영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대학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선후기 병서와 전법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 전근대 전쟁 및 군사 등의 분야에서 『조선후기의 전술: 병학통을 중심으로』(2016), 『한국군사사』7(공저, 2012), 『영조대의 한양 도성 수비 정비』(2013), 『조선중기 무예서 연구』(공저, 2006) 등 다수의 저서와 연구 논문 및 정책보고서 등을 발표하였다.
한국연사연구회, 한국 군사사학회 등의 학회 활동과 함께 일본 방위연구소(防衛硏究所) 전사연구센터 객원연구원, 국가안전보장문제연구소 군사문제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하였다.

Abstract

『연병지남: 북방의 기병을 막을 조선의 비책』 소개

“외부로부터의 강한 영향과 침략이 있을 때마다 한반도의 우리 조상은 그것을 넘어서며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시리즈는 세계화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이러한 선조의 지혜를 배우는 계기로 삼고자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기획하여 발간하는 우리고전 역해서들이다. 이번에 열두 번째로 소개되는 책은 임진왜란을 겪으며 탄생한 최초의 군사훈련병서 『연병지남』이다. 한교가 지은 이 고전을 국방대학원 노영구 교수가 새롭게 역해했다.

『연병지남』은 1612년(광해군 4)에 한교(韓嶠)가 지은 군사훈련용 병서이다. 책이 출간된 광해군 초반은 누르하치가 여진 부족 대부분을 통합하면서 조선에 대한 위협을 키우던 때였다. 여진족은 기병을 중심으로 전투를 펼치기 때문에 여기에 대처하려면 새로운 전술이 필요했다. 한교는 전차(戰車)와 기병(騎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법을 적극 주장하고 이 전법을 훈련시키기 위해 이 책을 편찬하였다.

『연병지남』에서는 거(車)·기(騎)·보(步) 각 병종별 대(隊)의 편성과 전투 시의 구체적인 전투행동, 전차를 중심으로 세 병종이 배치되어 전투를 하는 요령, 소규모 부대 훈련과 대규모 합동훈련을 하는 절차, 전차 제작방법과 운용전술 등이 구체적으로 조리 있게 서술되어 있다.

『연병지남』에 주목할 이유는 이 책이 비록 외부의 원전을 참고하였으나 당시 우리의 필요와 여건에 맞게 그것을 창조적으로 변용하였다는 점이다. 『연병지남』은 임진왜란 이후 명나라에서 도입된 『연병실기』의 전차 중심 전술을 검토하여 이를 조선의 상황에 적합하도록 종합 정리한 최초의 교범이다. 이 책에 담긴 병법을 통해 조선은 임진왜란 당시 보병 일색의 전술에 치중하던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연병지남』은 18세기 후반 정조대에 『병학통』이 완성될 때까지 기병 전술 개발에 큰 도움을 주었다. 보병과 기병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술이 소개되어 있는 이 병서는 조선후기 기병, 보병, 거병 등을 통합하는 전술의 선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병지남』은 또한 북방 여진의 위협을 받고 있던 조선이 어떠한 전술적 모색을 하였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17세기 조선의 군사적 대응양상의 실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군사사 연구자료로서도 의미가 크다.

『연병지남』 내용

위기의 한반도
“북한이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같은 대형도발을 감행하자 미국이 대북 군사행동에 들어가 미사일이나 폭격기로 북한을 폭격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한다.” 지난 4월 SNS를 통해 급격히 퍼졌던 이른바 ‘한반도 위기설’이다. 급기야 미국의 핵 항모인 칼빈슨 호가 한반도로 향한다는 소식마저 날아들고 미국과 일본 등은 곧 전쟁이라도 터질 것 같은 급박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한반도 위기설은 괴담으로 끝났지만 그 여파로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긴장감이 가시화되었다.

역사적으로도 크고 작은 전쟁들을 수없이 겪어온 한반도의 역사. 외부의 위협과 전쟁 위험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남쪽의 왜구, 북쪽의 여진으로부터 잦은 침입이 지속되던 조선시대에 우리 선조들은 과연 어떤 비책으로 나라를 지켜왔을까?

임진왜란이 탄생시킨 최초의 훈련병서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으니 적이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수군을 폐하고 육군에 편입하라는 선조의 명령을 받은 이순신 장군은 선조에게 이 유명한 장계를 바친 후 남해의 서쪽 끝으로 퇴각해 명량을 지킨다. 명량이 일본 수군에게 돌파당하면 서해로 진출하는 관문이 열리기 때문에 명량은 사실상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1597년 9월 16일, 명량해협에서 단 열두 척의 판옥선으로 수 백 척이나 되는 왜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은 1598년 노량해전에서도 크게 활약함으로써 마침내 임진왜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선조는 7년간 이어진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병력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본의 재침략에 대비해 군사들을 훈련시키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군사훈련에 적합한 교재가 없다는 것이었다. 선조는 임진왜란 때 왜군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평양성을 탈환한 명나라 장수 이여송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그는 척계광의 『기효신서』의 진법에 의거해 싸웠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선조는 중국으로부터 『기효신서』를 구해 류성룡에게 이 책의 방대한 내용을 간추려 이용하기 쉽게 만들도록 명하였다. 류성룡은 한교에게 그 일을 맡겼다. 훗날 한교가 『연병지남』을 쓴 배경이 이러하다.

조선 최고의 병법가 한교가 내놓은 여진족을 막을 조선의 비책
한교(1556-1627)는 선조 때부터 인조 때까지 조선 최고의 병법가로 활약한 인물이다. 그는 16세기 말 임진왜란을 전후로 만주 일대에서 여진족이 새로이 흥기하자 이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위한 새로운 병법 개발이 절실함을 느꼈다. 누르하치가 여진족을 통일함에 따라 북방 여진 세력에 대한 조선의 통제력이 급격히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누르하치는 임진왜란 직전인 1589년 건주여진을 통일하고 임진왜란 중에도 세력을 계속 확대하여 1596년에 이르러서는 두만강 일대의 여진족마저 통합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조선의 지배 아래 있던 두만강 유역 거주 여진족인 이른바 번호(藩胡)가 동요하는 등 북방 여진 세력에 대한 조선의 통제력이 급격히 상실되었다. 임진왜란이 마무리된 후에는 건주여진의 군사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요동의 해서여진과 야인여진 여러 부족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여 광해군 초반에는 대부분의 여진 부족이 누르하치의 통제에 들어갔다. 조선에 대한 건주여진의 위협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이제 여진 기병을 야전에서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전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한교는 척계광이 여진족을 겨냥해 만든 병서인 『연병실기』에 제시된 전차를 이용한 전법에 주목했다. 내용인즉 화포를 장착한 전차를 진지의 외곽에 배치하고 그 속에 기병과 보병을 대기시켰다가 화포 사격으로 적의 기병이 약해지면 그때 기병과 보병을 돌격시켜 적을 공격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이 새로운 전법을 조선군에 적용할 것을 적극 주장하였다. 실제로 그는 직접 전차를 만들어 평안도에서 시험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전법을 훈련시키기 위해 광해군 4년에 『연병지남』을 편찬하였다.

전차와 기병 중심의 전술을 종합 정리한 최초의 군사학 교범
『연병지남』에는 거병(車兵)·기병(騎兵)·보병(步兵)의 세 병과가 연합해서 벌이는 전투의 기본대형, 소규모의 전투 훈련방법, 대규모의 전술적인 훈련방법, 전차(戰車)의 제작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조리 있게 서술되어 있다.

남색과 백색의 깃발을 끄덕이고 북을 빠르게 치면 거병 및 전차에 소속된 대(隊)들이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차례로 행군하다가 (행렬이) 교장의 가운데 이르렀을 때 적군의 복병이 뒤에서 갑자기 일어나면 뒤에 있는 초탐마(哨探馬)가 깃발을 흔들어 경보를 알린다.
-본문 「거기보대조절목(車騎步大操節目)」에서

호포(號砲)를 한 번 쏘고 전신 나팔을 불면 전차, 기병, 보병의 세 병종의 군사들은 몸을 돌려 적을 향한다. 북을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치고 파대오 나팔을 불면, 포차와 전차를 급히 몰아 나가 서로 사이를 두고 서며 마병은 전차 뒤로 들어와 진을 펼친다. 징을 울리면 나팔을 그친다. -본문 「거기보대조절목(車騎步大操節目)」에서

『연병지남』은 척계광의 『기효신서』나 『연병실기』에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그것을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고안하고 바꾼 점이 돋보인다. 이를 테면 총수와 함께 살수와 궁수를 배치한 것은 『연병실기』에는 없는 독특한 편제로 조선의 전통적인 장기인 궁시를 적극 활용한 것이었다. 또한 전차를 운전하는 거병을 따로 뽑지 않고 총수대 내에 2명의 타공을 두어 전차를 운영하도록 한 점, 살수대에 협도곤을 사용하는 도곤수를 배치한 점은 한교가 새롭게 생각해낸 것이었다. 7척 자루에 3~4척 길이의 칼날을 꽂은 협도곤은 주로 보병이 적의 기병과 대적할 때 적이 타고 있던 말의 다리를 먼저 찔러 공격하고 떨어진 기병을 베는 무기였는데, 이 도곤수의 존재를 통해 『연병지남』이 여진족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병서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때 보병 일색의 전술에 치중하던 것에서 벗어나 보병과 기병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술이 소개되어 있는 『연병지남』은 이후 관련 전술 개발의 기초가 되었다. 조선의 상황에 적합하도록 종합 정리한 최초의 훈련 교범이기도 한 『연병지남』은 18세기 후반 정조대 『병학통』이 완성되기 전까지 기병 전술 개발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따라서 조선후기 기병, 보병, 거병 등을 통합하는 전술의 선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병지남』은 또한 국어학적으로도 연구가치가 있다. 본문은 한문으로 짓고 단락을 떼어가며 부분적으로 한글 번역문을 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임진왜란 직후의 군사훈련상황을 보여주는 역사자료로 뿐만이 아니라 근대국어의 역사가 비롯되는 17세기 초기의 언어자료로서도 그 가치가 크다.

Original Volume

Title : 練兵指南
Author : 韓嶠
Published Year : 1612
저자(한글) : 한교
원서 언어 : 漢文
저자 약력 : 한교
조선중기의 병학자·성리학자. 자는 사앙(士昻), 호는 동담(東潭). 본관은 청주(淸州).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의 문하에서 성리학을 배웠고, 특히 예학(禮學)에 매우 능통하였다. 그는 성리학 이외에 여러 분야의 책을 널리 섭렵하여 천문, 지리, 병학 등의 학문에 두루 통달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향병(鄕兵)을 모아 전공을 세워 사재감 참봉, 예빈시 주부 등에 제수되었다. 1593년 창설된 군영인 훈련도감의 낭청(郎廳)으로 임명되어 명나라 장수 척계광(戚繼光)이 고안한 새로운 전술인 절강병법(浙江兵法)을 조선에 소개하고 보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1612년(광해군 4)에는 여진의 기병에 대응하기 위한 전차 운용 전술을 담은『연병지남(練兵指南)』을 저술하였다. 1623년 이귀(李貴) 등과 함께 인조반정에 참여하여 정사공신(靖社功臣) 3등 서원군(西原君)에 봉해졌다. 저서로는『동담집(東潭集)』,『무예제보(武藝諸譜)』,『기효신서절요(紀效新書節要)』등이 있다.

Table of Contents

해제: 한교의 생애 및 『연병지남』의 체재와 내용 11
거기보대오규식(車騎步隊伍規式) 35
거기보합조소절목(車騎步合操小節目) 69
거기보대조절목(車騎步大操節目) 101
전차제(戰車制) 175
참고문헌 183
찾아보기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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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판 A5 152x225mm
196 페이지
18,000원
ISBN 978-89-5733-554-3 94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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