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은 니체가 불과 28세에 쓴 데뷔작으로 청년 니체의 열정과 고뇌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니체는 청년다운 대담함과 재기발랄함으로 그리스 비극의 기원과 본질에 대해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한편, 자신을 사로잡고 있던 염세주의로부터의 탈출구를 그리스의 비극정신에서 찾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그리스 비극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기원과 그것이 몰락하게 된 계기에 대한 고전문헌학적 탐구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음악과 비극,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예술 철학적 탐구이며, 삶과 세계의 본질과 고통 그리고 그것의 극복 방안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탐구이기도 하다.
이런 다차원적 성격에 힘입어 이 책은 이후 여러 방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도 비극론과 예술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전이 되었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이래의 서양 형이상학과 서양 역사에 대한 그 비판은 아도르노와 하이데거, 포스트모더니즘과 포스트구조주의의 서양 역사에 대한 비판을 선취하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은 니체의 사상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만 보아도 나중에 나오는 영원회귀 사상과 힘에의 의지 사상, 관점주의 철학의 단초까지 담고 있다.
Original Volume
Title : (Die) Geburt der Tragödie
Author : Friedrich Nietzsche
Published Year : 1872
저자(한글) : 프리드리히 니체
원서 언어 : Deutsch
저자 약력 : 프리드리히 니체
1844년 라이프치히 근처에서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명문 포르타 공립학교에 다녔으며, 본 대학과 라이프치히 대학에 들어가 고전문헌학을 공부하였다. 이 시기에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깊은 감명과 영향을 받았고, 또 바그너를 알게 되어 그의 음악에 심취하였다. 스물네 살에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직에 임용되었고, 1879년 건강 문제로 교수직을 사임할 때까지 그곳에 머물렀다. 그는 바젤에서 바그너와 우정을 쌓고 또 결별하는 한편, 보불전쟁에 정규 간호병으로 참가했으며, 『비극의 탄생』(1872)과 『반시대적 고찰』(1873~76) 및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878) 제1부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