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30
아카넷 출판
신국판 A5 152x225mm
604 페이지
35,000원
ISBN 978-89-5733-739-4 94160

하이데거의 숙고적 사유-계산적 사고를 넘어서

Author(s)

강학순

Biography

독일 마인츠(Mainz) 대학교 철학박사. 안양대학교 명예교수.
현재 경희대학교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특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하이데거학회 회장, 한국 기독교철학회 회장,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학장을 역임하였고 열암학술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존재와 공간』(한길사, 신인문총서 20. 문광부우수학술도서), 『근본주의의 유혹과 야만성』(미다스북스), 『시간의 지평에서 존재를 논하다』(철학과 현실사), 『박이문. 둥지를 향한 철학과 예술의 여정』(미다스북스) 등이 있다.

역서로는 E. Hufnagel, 『해석학의 이해』(서광사), K. Lorenz, 『현대의 철학적 인간학』 (서광사), R. Wisser, 『하이데거. 사유의 도상에서』(공역, 철학과 현실사), J.Macquarrie, 『하이데거와 기독교』(한들출판사), R. Wisser, 『카를 야스퍼스』(공역,문예출판사) 등이 있다.

Abstract

오늘날 생활세계의 전반에 침투되어 있는 ‘계산적ㆍ기술적 사고’의 지배 현상이 당연시되면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HCI 연구 등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이제 ‘사유’ 일반은 한갓 정보와 데이터로 대체된다. 이제 자연도 정보체계이고, 인간도 ‘계산하는 인간상’인 정보처리 기계인(人) 내지 사이보그로 정체성 변화를 강요받는다. 첨단 산업사회의 체제와 제도권하에서 ‘계산적 사고’가 유일한 사유로 인정되면서 ‘다른 사유’의 가능성이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에 등장한 인간과학, 사회생물학, 유전공학, 뇌과학, 인지공학, 인공지능학 등에서 새롭게 규정되고 있는 인간관은 세심한 숙고와 성찰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 이유는 인간의 전통적 본질인 ‘사유함’이 등한시되거나 실종될 위험성이 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적ㆍ계산적 사고가 주도하는 획일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지적 상황 속에서 ‘다른 사유’의 가능성을 하이데거의 존재사유의 핵심인 ‘숙고적 사유’에서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그것은 계산적 사고와 어떻게 다르며, 왜 필요하며, 그것의 본령과 한계는 무엇인지를 밝혀 보고, 몰가치적인 실용성에 매몰된 계산적 사고를 넘어 하이데거가 제시한 숙고적 사유가 가진 의의와 상징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동시에 숙고적 사유의 적실성의 문제와 그 한계를 분명히 긋고, 미래 사유의 방향성을 탐색한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서는 계산적 사고를 넘어서 숙고적 사유로 전향해야 할 필요성을 밝히면서 저술의 동기와 목표를 제시한다. 제1부에서는 하이데거의 계산적 사고 비판을 그의 근대주체 형이상학의 표상적 사유와 연관해서 살펴본다. 여기서 계산적 사고의 기원과 논리와 구조 및 문제점을 드러내고, 계산적 사고를 문제 삼은 현대의 대표적인 철학적 관점들을 참고로 해서 하이데거의 계산적 사고 비판의 핵심을 살펴본다. 제2부에서는 계산적 사고를 비판하고 넘어서는 하이데거의 숙고적 사유의 요체와 고유성을 밝힌다. 그리고 숙고적 사유의 의의와 한계를 서술하고, 마지막으로 사유의 전향을 위한 도약으로서 하이데거의 숙고적 사유가 미래를 여는 새로운 사유의 패러다임으로서 적실성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하이데거는 20세기의 지적 상황을 통찰하면서 과학과 철학마저도 사유를 망각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학은 사유하지 않는다.”는 도발적인 주장까지 감행한다. 이렇게 몰가치적인 실용성에 매몰된 계산적 사고를 넘어 하이데거는 숙고적 사유를 제시한다. 숙고적 사유는 과학에 의해 언제나 전제되어 있으면서 사유되지 않고 있는 사태의 본질을 그 대상으로 삼는 사유이다. 사유는 사물을 식별하는 인지 작용이나 문제를 푸는 계산 능력과는 전혀 다른 정신적 기능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첨단기술이 만든 폐쇄회로의 협곡에서 벗어나 더 넓은 사유의 지평을 바라보아야 한다. 인간은 순수한 숙고의 힘으로부터 나온 창조적인 질문과 형태 속에서 결국 우리 시대에 만연한 계산적 사고의 무차별적 확산과 독점을 제어하고, 계산적 사고와 숙고적 사유가 상호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생하며 상호 보충하는 길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 시도야말로 기술유토피아 내지 디스토피아를 넘어서 미래 사회의 문을 여는 ‘다른 사유’, 이를테면 선한 숙고적 사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Table of Contents

저자 서문
프롤로그
서문: 왜 사유의 전향이 필요한가?

제1부 하이데거의 ‘계산적 사고’ 비판

1장 계산적 사고의 문제
1. 계산적 사고의 정의
2. 계산적 사고와 철학적 사유의 형세
3. 계산적 사고의 일원화의 문제
4. 계산적 사고 vs. 숙고적 사유
5. 계산적 사고와 철학의 종말
6. 계산적 사고와 인간의 정체성 변화
7. 계산적 사고의 극복과 숙고적 사유의 필요성

2장 근대 형이상학과 표상적 사고
1. 표상과 의욕의 형이상학
2. 계산적 사고의 토대로서의 표상
3. 설명하고 근거짓는 표상적 사고
4. 기투로서의 표상적 사고
5. 연구로서의 표상적 사고
6. 표상적 사고의 극복

3장 계산적 사고의 기원과 본질
1. 수학의 유래와 계산적 사고
2. 사유의 척도로서의 수학적인 것
3. 계산적 사고의 존재역운적 기원과 본질
4. 계산적 사고의 논리와 형식의 한계
5. 방법으로서의 계산적 사고

4장 근대의 계산적 사고에 대한 비판의 관점들
1. 비판이론적 관점
2. 현상학적 관점: 후설
3. 철학적 해석학의 관점: 가다머
4. 반토대주의적 관점: 로티
5. 정치철학적 관점: 아렌트

5장 하이데거의 ‘계산적 사고’ 비판
1. 사고법칙으로서의 근거율과 인과율 비판
2. 수학적 자연과학 비판
3. 계산적·기술적 사고 비판
4. 사이버네틱스 비판
5. 인공지능의 계산적 사고 비판


제2부 하이데거의 숙고적 사유

6장 하이데거의 사유의 의미와 성격
1. 사유의 근원적 의미
2. 논리학에서 사유의 의미
3. 사유의 시원과 필요조건
4. 사유와 존재의 본질연관
5. 사유의 경건성

7장 숙고적 사유의 기원과 전개
1. 숙고의 어원적 의미
2. 숙고 논의의 출처
3. 존재진리의 물음과 경험에 대한 숙고
4. 과학과 숙고
5. 존재역사적 사유로서의 숙고
6. 제1시원에서 ‘다른 시원’에로의 넘어감과 도약
7. 숙고에 이르는 길

8장 숙고적 사유의 고유성
1. 다른 시원에 대한 ‘예비 사유’
2. 건축(짓기)과 거주로서의 숙고적 사유
3. 초연한 내맡김과 경청함
4. 시적 사유와 세계놀이
5. 사유와 시작
6. 존재진리가 펼쳐지는 삶의 시원: 마지막 신

9장 비표상적 사유로서의 숙고적 사유
1. 표상적 사고에서 비표상적 숙고적 사유에로의 전향
2. 숙고와 전향
3. 탈형이상학적 사유와 비표상적 사유
4. 비표상적 사유로서의 시원적 사유와 본질적 사유
5. 동일성과 차이의 본질 유래에 대한 숙고
6. 명제진리와 알레테이아에 대한 숙고
7. 비표상적 사유로서의 예술적 사유

10장 숙고적 사유의 과제와 전망
1. 숙고적 사유의 에토스
2. 계산적 사고의 기능성과 정당성
3. 숙고적 사유를 통한 인간성 회복
4. 숙고적 사유와 근본기분
5. 숙고적 사유의 실행목표: ‘존재 가까이’에 거주하기
6. 미래에 대한 준비로서의 숙고적 사유: 도래할 자들
7. 숙고적 사유의 적실성
8. 숙고적 사유에 대한 비판적 성찰

종장: 숙고적 사유에로의 도약을 위하여

약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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