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모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전공으로 석사학위,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근현대한국총서 1~7』(책임편집, 2019), 『옌푸(嚴復): 중국의 근대성과 서양사상』(2008), 『민본과 민주의 개념적 통섭』(공저, 2017) 등이 있고, 번역으로 『천연론』(공역), 『관념사란 무엇인가』 (공역) 등이 있다. 「한학에서 철학으로―20세기 전환기 일본의 유교 연구」, 「유교적 윤리 개념의 근대적 의미 전환―20세기 전후 한국의 언론잡지 기사를 중심으로」, 「중국철학사의 탄생―20세기 초 중국철학사 텍스트 성립을 중심으로」, “Translating Darwin’s Metaphors in East Asia” 등의 논문이 있다.
이원석
서울대학교에서 「북송대(北宋代) 인성론 연구」(2011)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공저로 근현대한국총서 시리즈 여섯 권(『서학의 충격과 접변』, 『동도서기의 의미지평』, 『서양 정치사상과 유교 지평의 확장』, 『사회사상과 동서접변』, 『동서사상의 회통』, 『동서접변 연구의 평가와 전망』)이 있고(2020), 역서로 『주희의 역사세계』(2015), 『이 중국에 거하라』(2012), 『주자와 양명의 철학』(2012)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정조와 윤행임의 「대학장구 서문」 해석과 인물성동이 논쟁」(2020), 「청년기 김굉필의 사상 전환과 그 지성사적 배경」(2020) 등이 있다.
정원섭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존 로크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1989)와 존 롤즈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2004)를 받았다. 지금 경남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로 일한다. 논문으로는 「영미윤리학계의 최근 동향과 도덕교육」, 「자유주의 정치철학과 복지」, 「인권의 현대적 역설」 등이 있고, 저서로는 『롤즈의 공적 이성과 입헌 민주주의』(2008), 『처음 읽는 윤리학』(2013), 『인공지능과 새로운 규범』(2018)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다원적 평등과 정의』(M. 왈처, 1999), 『기업윤리』(N. 바우위, 1995), 『아시아의 인권교육』(유네스코한국위원회, 2000) 등이 있다. “A Property-Owning Democracy or Democratic Socialism?”(1998)으로 미국철학회로부터 ‘Foreign Young Philosopher’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은 19세기 말 서양과의 만남 이후로 개화기, 대한제국 시기, 식민지 시기, 남북분단의 상황을 거치면서 근대적 국민국가를 형성해 왔다. 지난 150여 년은 한국의 역사상 가장 급격하고 복잡한 형식으로 전개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성리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예교(禮敎), 유교적 규범이 일상화된 전통 질서는 근대 국가를 형성하는 사이에 비판의 대상으로 간주되면서 표면적으로는 서양으로부터 도입된 새로운 가치체계가 이를 대신하였다. 삼강오륜 혹은 수신제가 등의 유교적 가르침은 진부한 이념으로 간주되었으며, 개인의 자유와 정치의 민주 등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었다. 그렇지만 한국의 근대를 내면적으로 분석해 보면,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유교적 규범이 개인의 행위나 정치적 질서 속에 내면화되어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즉 한국의 근대화 과정을 단순한 서양 사상 혹은 서양 윤리의 도입으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인륜의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몇 가지 문제를 설정하고 이에 답하고자 하였다. 첫 번째로, ‘한국에서는 어떤 문제를 윤리적 문제로 간주하며, 어떤 문제는 윤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윤리의 영역 문제, 두 번째로, ‘21세기 한국 사회 윤리는 어떤 특색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윤리의 내용 문제, 세 번째로, ‘우리의 전통 윤리로 간주되는 유학의 기본적 가르침은 서양의 윤리 사상이 도입되면서 어떻게 재구축되어 있는가’ 하는 윤리의 수용 문제, 네 번째로,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중요한 영향을 미친 윤리 사상은 무엇이며, 이러한 윤리 사상은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어 터 잡게 되는가’ 하는 윤리의 정초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현재 한국의 ‘윤리’의 문제를 거시적·미시적 방면에서 분석한다. 즉 한국에서 서양 윤리 사상이 도입되는 과정을 통시적으로 고찰하면서 유사한 사상적 토대를 지닌 중국과 일본의 모습과 비교하여 근대 한국 윤리 형성 과정의 특징을 추출하고, 아울러 윤리 문제의 수용과 분석에서 비교철학적 분석과 사상사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윤리’ 개념은 일본의 번역어로부터 수용된 것이므로, 일본과 중국에서 윤리 개념의 형성 과정을 분석하면서 근현대 한국에서 윤리 개념이 형성되고 사회적으로 확장되어 언어적 권위를 형성하는 과정을 개념사 연구 방법론을 통해 분석한다.
이 책은 윤리 교육 및 인성 교육의 구체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바, 우리 사회의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는 적절한 윤리에 대한 사회적 요청에 하나의 대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첫째, 개념사라는 방법을 통해 윤리 개념이 한국 사회에서 정초되는 과정을 통시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윤리에 대한 이해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주목했고, 둘째, 비교철학의 방법을 통해 우리와 유사한 유교 문화권 국가인 일본과 중국에서 윤리 개념이 어떻게 수용되고 변화되었는지를 주목함으로써 윤리 및 그 동반 개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를 객관화해 보고자 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윤리 개념의 지형도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역사적 지평 위에서 증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