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도 시화전 “문해, 이제 나는 봄이다”

행사 전경
문해한글학교 시화전 전경 (출처: 대우재단)

섬마을 한글 잔치가 열리다!

지난 6월 10일, 완도군 노화도에 위치한 대우재단 부속 행복나눔섬지역센터에서 마을 잔치가 열렸습니다. 이 날은 섬마을 어르신들이 그동안 갈고 닦아온 한글 실력을 뽐내는 시화전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햇볕은 따뜻했고 바람은 잔잔했습니다. 행사 30분 전부터 두세 분씩 모여든 어르신들은 어느덧 50명을 넘었습니다. 참석자 중에는 섬사랑평생교육원 수강생도 있었고, 노화읍노인대학생도 있었으며, 소식을 듣고 발걸음을 옮긴 마을 어르신들도 있었습니다.

본 행사에 앞서 열기를 올리는 레크레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노래와 율동과 함께 흥도 올랐습니다. 이어서 미국 카네기홀 초청공연을 다녀 온 크로마하프연주단이 ‘오빠생각’ 등 아름다운 연주로 마음을 적셔주었습니다. ‘노화도 난타’로 불리우는 노화 아리랑장구공연단의 폭발적인 공연은 끝내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서게 만들었습니다.

식전 축하 공연
크로마하프연주단과 노화 아리랑장구공연단의 공연 (출처: 대우재단)

한바탕 웃음꽃이 피어난 후, 시화전 결선진출작 낭송이 진행되었습니다. 시화전의 시제는 “문해, 이제 나는 봄이다”였습니다.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마음을 봄에 비유한 시제였습니다. 60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 중 4개 작품이 결선에 올라왔습니다.

먼저, 정종매 님이 섬사랑평생교육원을 대표해 자신의 글 ‘큰 선물’을 낭독했습니다.

큰 선물

지난 어버이날에
아주 큰 선물을 받았다.

서울 사는 손주가 보내온
지우개 달린 연필
그리고 예쁜 연필깎이

그 속에 한 장의 편지.
“할머니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우리 할머니 멋쟁이.”

왜 이리 눈물이 날까?
왜 또 매웠던 인생살이가 생각날까?

“그래! 두고 봐!”
“할미 가슴에도 봄날이 왔어.”
“이 할미가 꼭 해낼거야”
“꼭이야!”

이어서 김복심 님이 노화읍노인대학을 대표해 자신의 시화 ‘글 장독대’를 낭송했습니다.

잘 익은 글자 설 익은 글자
이리저리 모아서
글 장독대를 꾸며보자.

까칠까칠한 글자는 푹 삭혀두고
맛깔 난 글자는
작은 항아리에 담아
자주 꺼내 쓰게 하자.

이 글자 저 글자가
많이많이 모이면
큰 양판에 쓱쓱 비벼
맛있게 먹여보자.

70년 배고픈 내 머리에
꿈꾸는 설렘을 섞어
듬뿍듬뿍 먹여보자.

글 장독대

시화전은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처음에는 글 읽는 즐거움을 백일장 소풍처럼 소박하게 펼쳤던 시화전은 어느덧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노래하며 뛰어노는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행사는 행복나눔섬지역센터 입소 단체인 섬사랑평생교육원에서 주최했고, 대우재단과 완도군청이 후원했습니다. 섬사랑평생교육원은 2009년부터 노화읍, 보길면, 소안면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읽고 쓰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우재단은 1980년에 완도군 노화도에 완도대우병원을 설립했습니다. 병원은 30 병상 규모로 노화도, 보길도, 소안도 3개 섬 지역주민들에게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진료를 제공했습니다. 이후 지역사회의 필요에 따라 한의원으로 전환했고, 2010년부터는 오늘날의 행복나눔섬지역센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행복나눔섬지역센터에는 섬사랑평생교육원을 비롯해 7개 단체가 입소해 어르신, 여성, 아동 등에게 문화 및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화전 단체사진
시화전 최종 결선 진출자와 참여 기관장 (왼쪽부터 김선협 대우재단 이사장, 고인례 님, 이두식 호남매일기자, 김복심 님, 이홍용 노화읍장, 김기심 님, 정종매 님, 박성규 완도군 군의원)
이두선 원장
이두선 섬사랑평생교육원장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대우재단)
한글 도전골든벨
김복심 님과 정종매 님은 한글 도전골든벨 결승전에서 다시 맞붙었다 (출처: 대우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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